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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태국-Thailand

배낭메고 세계일주 - 002. 정글 트레킹


아침에 일어나 밍기적거리고 있는데 게스트하우스 아저씨께서 혹시나 내가 안일어 났을까봐 깨우러 올라오셨다.
시설도 괜찮고 소소한 것에서 친절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게스트 하우스라 마음에 든다.

아침을 먹으러 갔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니 2가지를 같이 시켜먹길래 나도 2가지 반찬을 밥에 올렸다.
당연히 고기는 들어가고 달걀을 같이 시켰는데 많이 달라고 손짓발짓을 다하니 아줌마가 알아듣고 많이 줬다.
게스트하우스에 큰 배낭을 맡기고 작은 가방에 세면도구와 옷가지만 챙겨서 기다리니 픽업트럭이 와서 나를 싣고 갔다.
멤버는 미국에서 온 부부, 이스라엘 남자, 캐나다 남자, 나 였는데 마지막으로 한국인 남자 한명이 탔다.
6명이서 서로 소개를 하고 나비공원으로 갔다. 

근데 나비가 징그러워...

꽃들도 구경하라는데 별로 재미는 없었다.

혹시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사라며 시장에 데려갔는데 내눈엔 과일밖에 안들어 왔다.

결국 과일을 샀는데 초록망고는 맛이 이상하고 주황색 과일은 감 맛이 났다.
씨도 감처럼 생겼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대형요구르트.
이것보다 더 큰 것이 있는데 비쌀까봐 이걸로 샀다.
맛은 우리나라보다 우유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는 맛이었다. 

점심은 도시락으로 면요리를 싸왔는데 난 맛있었는데 너무 초라하긴 했다.

제일 앞이 미국인 남자 데이비드와 태국인 에리카 부부, 빨간모자는 마크, 초록모자는 한국인 민우, 마지막은 이스라엘 츠레버.

드디어 정글 트레킹 시작.

첫 날은 1박 2일 팀과 같이 움직이는데 오르락 내리락 산길을 탄다.

아주 작은 길을 따라 움직이는데 진짜 정글이 뭔지 알 수 있었다.

더워 죽겠으니 강에서 멱도 한번 감고

아마존의 눈물에나 나올 법한 정글을 한 3시간 30분정도 걷다보니 마을 입구가 보였다.

2주전에 추수를 해서 벼가 다 베어져 있었다.

다리를 건너면 마을이 보인다.

첫 날은 코끼리 캠프에서 자기로 했으니 당연히 코끼리가 보인다.

태국에는 편의점이 거의 다 세븐일레븐밖에 안보이는데 정글안에도 세븐일레븐이 진출했다.
박스 뒷면에 자기가 사먹은 음료를 기록하고 한번에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더워죽겠으니까 우선 코끼리맥주 한잔 하고 시작합시다.

숨 좀 돌리면서 코끼리도 만져보는데 털이 엄청 길고 두껍다.

1박2일팀의 가이드인 루이인데 대마초를 손질하고 있다.
이름과 행동과 머리스타일이 이렇게 잘어울리는 것도 대단하다, 

숨좀 돌렸으니 바나나 한송이를 사서 코끼리를 타러가는데 올라탈 때 떨어질까봐 무서웠다.
근데 애들을 많이 굶겼는지 자꾸 바나나를 달라며 한 걸음 움직이고 멈추고 해서 바나나가 금방 다 떨어졌다. 

그럼 바나나 꼭지부분으로 코끼리 낚시질이나 해야지

바나나를 달라고 저렇게 코를 올리는데 바나나는 이미 다 떨어졌단다.
니가 돼지니 코끼리니. 
자꾸 바나나만 달라하고 안움직여서 결국 대장 조련사가 와서 겨우 해결했다. 

내려갈때는 손잡이를 꽉 잡지 않으면 앞으로 고꾸라진다.

엄마가 내 얼굴 잊어버릴까봐 내 사진 한장 올리고.

캠프안의 집들은 다 이렇게 생겼다.

저녁은 그린카레와 밥인데 트레킹 하느라 체력을 많이 써서 모두들 엄청나게 먹었다.
내 옆에 앉은 이스라엘은 자리가 멀어 음식에 손이 안 닿아 내가 계속해서 서빙을 해줬다,.

밥먹었으니 술먹고 즐길 시간.
대부분 대마초를 한모금씩 하는데 난 마약이고 불법이니 안 건드리고 그냥 술만 주구장창 마셨다.
경찰분들 혹시 의심되면 머리카락 드릴게요. 

이 코끼리 생일이 오늘이여서 바나나로 밥상을 차려주고 똑같이 오늘 생일인 친구가 코끼리에게 키스를 해줬다.
밤새 웃고 놀다가 다들 하나씩 잠을 자러 갔는데 반팔만 입었더니 간밤에 추워서 혼이 났다. 

다들 비몽사몽인 상태로 계란이 익는 것만 지켜본다.

코끼리가 멋있는데 무서움. 

자꾸 코로 악수할라하는데 콧물이 너무 무서워.

아무리 먹고 싸는게 일상이고 삶이라 하지만 동시에 하는건 아니란다.
여러분은 지금 자연의 순환과정을 보고 계십니다. 

코끼리야 잘있어. 

아침은 삶은 계란과 토스트.

사진이 흔들렸는데 파리빠게트에서 나온 2011년까지가 유통기한인 딸기잼을 토스트에 발라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숙소 내부인데 모기들 때문에 모기장을 이렇게 설치 해놨다.
근데 이불이랑 베개에서 냄새가 좀 많이 난다. 하지만 난 거지왕이니까 잘 잔다. 

바닥은 대나무로 만들어져서 폭삭 주저 앉으면 그냥 정글로 가는거다.

근데 안무너졌으니 다시 걸어서 정글로 갑시다.

<오늘의 생각>
나 코끼리 타봤다. 부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