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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Travel/중국-China

자전거 세계일주 - 005. 상하이 입성. (~day 011)

어제 늦게 잤기에 6시에는 못 일어나고 8시가 좀 넘어서 빗소리가 들려 잠에서 깼다. 
설마하며 창밖을 보니 비가 퍼붓고 있었다.
하늘을 쳐다보니 구름으로 가득하기에 우선 밥이나 먹기로 하고 조식 뷔페로 내려갔다.
중국에 와서 이런 음식을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고 공짜기에 모든 음식을 하나씩 다 먹기로 했다.

오른쪽은 만두탕같은 것은 맛있었지만 왼쪽의 검은 달걀은 그냥 달걀맛이었다.

뷔페에 왔으니 우아하게 빵도 먹어야지.

고기도 먹고 입가심으로 과일도 먹고

오믈렛을 해주길래 5분 기다려서 먹었는데 배가 안찬다.

그러면 시리얼을 먹어야지

히딩크 횽아가 말했듯이 나는 아직 배고프다.
왼쪽에 요플레처럼 생긴 것은 요플레가 맞는데 숟가락으로 떠먹는게 아니라 빨대를 꽂아먹는다.
색깔과 다르게 빨간건 대추맛이고 초록색은 딸기맛인데 맛있었다. 

웬만한 것은 다 먹었지만 배가 막 부르지는 않았다. 위가 늘어났나 보다.
마지막으로 교양있게 디저트를 먹고 올라왔다.

내가 잔 방이다.
아침에 텐트를 걷으며 사진찍는게 습관이 돼서 그런지 자고 일어나 개판이 된 방을 찍었다.
스카이프에 가입해 집에 전화를 하고 중국 기상청에 들어가 상해날씨를 보니 오늘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한다.
비가 그치기를 바라며 인터넷을 했다. 

체크아웃 시간인 12시쯤이 되자 비가 그치길래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다.
혹시나 태호 가실 평범한 여행자는 이 호텔 시설이 괜찮으니 추천한다.   

평소엔 사먹지도 못할 고급 네슬레 물인데 나오면서 방에 비치되어있던 것을 들고 나왔다.

어딜가든지 생존과 절약을 위해 머리가 돌아간다.   

근데 태호보러 왔는데 안개가 껴서 태호가 보이지를 않는다.
오른쪽에 넓게 호수가 있는데 무지막지하게 크다.

지도를 보면 왼쪽에 있는 거대한 호수인데 상해 시내보다 더 크다. 

이게 뭐야...무서워...

다들 출근을 했는지 도로가 뻥 뚫려있는데 약간 으스스한 분위기였다.

비가 와도 나는 시간을 낚지요...

대륙은 배로 운송을 참 많이 한다.

길 가운데를 통과하는 기찻길이 있고 고가도로가 이렇게 꼬여있어 건너가는데 힘들었다.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포르쉐가 비를 맞으며 줄지어 서있는데 든 생각
'저거 출고하기 전에 세차하려면 힘들겠다.'

저 바위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비를 계속 맞으며 달릴 때는 몰랐는데 비가 그치니 추워지기 시작한다.
4시 30분쯤 빈관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2층에 있는 빈관에 들어가서 외국인 투숙 되냐니까 가능하다길래 흥정을 시작했다.
흥정에 앞서 나보다 먼저온 중국인이 100위안에 입장하는 것을 매의 눈으로 포착했다.

아줌마 曰 120위안
나 曰 비싸요.
아줌마 曰 100위안
나 曰 비싸요.
아줌마 曰 80위안
나 曰 70위안.
아줌마 曰 안돼. 80이 마지막이야.
나 曰 75위안.
아줌마 曰 80.
나 曰 알았어요.

짐을 풀어 낑낑대며 2층으로 다 옮기고 배가 고파 시장으로 갔더니 이것저것 골라서 막 넣고 말아주는데 맛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조합해야할지 모르니 다른사람이 주문하는 것을 보고 가격을 파악하고 10위안을 낸 뒤에 알아서 해달라고 했다. 
맥주도 2캔을 사서 방에 들어와 사진한방 찍고 한입 먹는 순간 주인이 찾아온다.

왠지 느낌이 싸늘하다.

공안이 와서 여권을 보여달라한다.
컴퓨터로 조회하는 법을 몰라 낑낑대더니 조회를 못하고 전화를 하더니 외국인은 안된다고 한다.
물론 여권을 볼 줄도 모르면서 계속 내 여권을 뒤적거린다.
어제 많이 싸웠기에 싸울 힘도 안난다.
밥만 먹고 나가기로 하고 그냥 상해로 가기로 했다. 
1층으로 짐을 옮기니 다시 비가 내리고 있다.
전조등과 후미등을 키고 상해쪽으로 달리는데 너무 춥고 위험했다.
교차로에서 옆에 공안차가 신호대기중이기에 '삔관 삔관'했더니 방향을 가르쳐 줘 마을로 들어가 20분을 돌았는데 빈관의 빈자도 안보인다.
비를 맞으며 미친놈처럼 공안 욕을 하며 달리다가 다음 마을에 들어가 빈관을 찾다 찾다 혹시나 해서 빈관같은 건물에 들어갔는데 목욕탕 같은 곳이다.

나 曰 여기 빈관임?
아줌마 曰 아니. 너 잠자려고?
나 曰 네.
아줌마 曰 여기서 잘 수 있음.

근데 주인아줌마와 바디랭귀지가 잘 안된다.

그 때 옆에 있던 신발장 관리하는 아줌마가 끼어든다.
막 손짓 발짓을 해가며 대화를 하니 1층에서 씻고 2층가서 자면 된다고 해 씻으러 들어갔다. 
목욕탕은 우리나라와 똑같이 생겼다. 

깨끗하게 씻고 나와서 아줌마와 때밀이 친구랑 짧은 중국어로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 아까 못먹은 맥주가 떠올라 꺼내서 마시며 1시간정도를 놀았다. 

궁금한게 엄청 많았던 때밀이.
그리고 잠옷으로 제공되는 옷.

12. 10. 22
아침에 일어나니 빗소리가 들려 밖에 비가 퍼붓고 있었다.
 어차피 호텔에서 온거 12시에 체크아웃하기로 했으니 조식을 먹으러 가서 종류별로 다 먹었다.
근데 비가 그칠 기미가 안보여 일기예보를 보니 하루종일 온다고 해 비를 맞고 빈관에 가기로 했다.
 12시에 나오니 비가 그쳐가고 있었는데 동쪽으로 달리다보니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5시쯤 빈관을 잡았는데 별 3개라고 한국인도 잘 수 있다고 해 저녁을 사다가 먹는데 주인이 나가라고 했다.
공안들이랑 여권을 보더니 한국인은 안된다는 것이다.
7시에 쫓아내면서 미안한 기색도 없이 자기들 밥을 먹는데 싸울 마음도 안들었다.
계속 달리다가 공안에게 또 뒷통수를 맞고 너무 위험해 빈관을 찾다가 어쩌다보니 목욕탕에 가게됐다.
 씻고 놀다가 자러 올라갔는데 찜질방같이 홀에서 잘 줄 알았더니 1인 1실이었다.
때밀이 알바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놀았는데 애들도 싸이를 안다. 

아침에 일어나 tv를 켜니 우리나라 케이블 방송의 '러브 스위치'와 비슷한 프로그램이 나온다.
대신 스케일이 커 여자가 100명이 나오는데 엄청 이쁜 여자는 없었다.
근데 BGM으로 현아의 '버블팝'이 나와 신기했다. 

일어나서 둘러보니 잠을 잔 사람이 나밖에 없어 무서워 기다리다 1층으로 내려왔다.
락커룸인데 전자키를 쓴다. 한국과 다를게 없다.
오른쪽은 탕 입구인데 사람이 없어 사진을 찍으려다가 습기가 많아 포기했다. 

중국의 아침 시장은 출근하기전에 밥을 먹는 사람들로 빠글빠글하다.

알맹이가 든 우유와

식빵 튀김과

근데 먹어보니 쌀을 넣고 튀긴거라 속은 밥이고 겉은 누룽지였는데 맛있었다.

깨가 듬뿍 뿌려진 화덕에 구운 빵이 아침이다.

어제 비를 맞았으니 체인에 오일 좀 뿌려주고 달린다.

내 여행의 동반자 G204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드디어 상해가 표지판에 표시되고 있다. 

중국에는 없는게 없다. 피라미드도 있다.
상해 중심으로 가면 숙박료가 비쌀까봐 외곽쪽에 숙소를 잡고 지하철로 상해구경을 하려고 빈관을 알아보는데 230위안 이상이다.
좀 저렴한 곳을 찾기위해 계속 돌아다니다가 한 빈관에 들어갔더니 여긴 안된다며 옆에 복덕방으로 데려갔다.
복덕방 직원들이 근처에 빈관들을 찾아주며 가격을 알려주는데 150위안정도한다.
인터넷을 잠깐 빌려서 검색해보니 인민광장 옆 유스호스텔 도미토리가 50위안이라기에 인민광장으로 가기로 하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근데 인민광장 가는 길을 모른다.
한국에서 자주 써먹던 방법인데 시내에서 길을 모를 땐 버스 노선표를 보면 된다.
112번 종착지가 인민광장이니 112번만 죽어라 쫓아가면 된다. 

근데 이렇게 복잡해서 어떻게 찾아가지.
이럴 땐 별 수가 없다. 그냥 촉에 의지해 달려가다가 이상하면 물어보면 된다.
'렌민꽝장'만 한 50번을 물어물어 인민광장에 도착했다.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패밀리마트를 봤다.

뭐먹을까 고민하다가 牛肉이란 글자가 보여 주문한 소고기 볶음밥.
오른쪽 국물은 샹차이가 들어있지만 난 이제 샹차이의 맛을 음미하는 경지에 올랐다.  

맥주를 사려고하니 다 4.5위안~6위안이고 편의점은 더 비싸기에 계속 돌다가 3위안에 파는 집을 찾아냈다.
저 큰 과일은 예전부터 먹고 싶었는데 계속 참다가 상해와서 사먹었다. 

처음엔 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오렌지 같은 과일이었다.
근데 맛은 밍밍할뿐 시지도 달지도 않았다. 

내 맞은편에 있는 중국학생인데 내가 저 오렌지를 줬다고 음료수를 사다줬다.
와이파이도 되기에 인터넷을 좀 하다가 잠을 잤다.

12. 10. 23
 5시에 눈이 떠져 복도를 돌았는데 나밖에 없고 깜깜해서 무서웠다.
6시가 좀 넘어 내려가니 주인이 와서 씻고 상해로 출발했다.
상해까지 한 60km정도 남았기에 설렁설렁 달리다보니 상해에 도착했다.
 중국에서는 gps에 오차가 있기에 유스호스텔으 잘 못찾다가 4시 30분에 겨우 찾았다.
상해 입성한지 4시간만에 숙소를 잡은 것이다.
유스호스텔이 1박에 50위안밖에 안하는데 시설은 좋아 마음에 든다.